자바라, 가오, 뽀록은 우리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은 외래어들입니다. 자바라는 ‘뱀의 배’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주름진 형태의 물건을 통칭하며, 가오는 일본어에서 ‘얼굴’을 의미하지만 한국에서는 ‘체면’이나 ‘허세’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뽀록은 ‘운 좋게 우연히 좋은 결과를 얻는 것’과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나는 것’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 동음이의어입니다. 이 세 단어는 모두 외래어이지만 한국 문화와 일상 언어에 깊이 뿌리내린 표현들입니다.
자바라

자바라(蛇腹, じゃばら)는 ‘뱀의 배’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주름진 형태의 물건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코디언처럼 접히는 구조물, 주름진 관, 전통 타악기, 그리고 일본 와카야마현의 특산 감귤류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자바라를 ‘주름관’, ‘주름상자’, ‘주름물통’ 등으로 순화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일상 언어와 전문 분야에서 ‘자바라’라는 용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 현장, 설비 분야, 주유소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각기 다른 물건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다의어입니다.
주름진 구조물로서의 자바라
자바라는 가장 흔하게 접히거나 주름진 구조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 접이식 문: 건물 내부의 공간을 분리하는 데 사용되는 접이식 문을 자바라 문이라고 부릅니다. “사무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바라 문을 설치했다”와 같이 사용됩니다.
- 주름관: 설비배관 분야에서는 세면대, 욕조, 싱크대 등의 배수관으로 사용되는 주름진 관을 자바라라고 합니다. 이 주름관은 “화장실 배수구에 자바라를 연결하여 막힘 현상을 해결했다”처럼 유연하게 구부릴 수 있어 설치가 용이합니다.
- 콘크리트 압송관: 건설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펌프카의 압송관 끝부분에 있는 고무 재질의 주름관을 자바라라고 부릅니다. “콘크리트 타설 시 자바라를 통해 정확한 위치에 콘크리트를 부었다”와 같이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펌프와 관련된 자바라
주유소나 기름을 다루는 곳에서는 특정 펌프 장치를 자바라라고 부릅니다.
- 사이펀 펌프: 일명 ‘간장 츄루츄루(醤油チュルチュル)’라고도 불리는 이 장치는 액체를 한 용기에서 다른 용기로 옮기는 데 사용됩니다. “등유통에 자바라 펌프를 꽂고 몇 번 눌러 석유난로에 기름을 채웠다”와 같이 사용됩니다.
- 주유소 주름관: 주유소에서 소규모 기름 운반이나 실내등유를 받을 때 사용하는 투명한 주름관도 자바라라고 부릅니다. 이 주름관은 “주유소에서 자바라를 통해 말통에 등유를 받았다”와 같이 기름을 옮기는 데 활용됩니다.
전통 악기로서의 자바라
자바라는 한국 전통 타악기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 심벌즈 형태의 악기: 자바라(啫哱囉)는 얇고 둥근 두 개의 놋쇠판을 중앙에 끈을 꿰어 양손에 하나씩 잡고 서로 부딪혀 연주하는 타악기입니다. “대취타 연주에서 자바라의 경쾌한 소리가 리듬감을 더했다”처럼 군악이나 의식 음악에서 사용됩니다.
- 역사적 배경: 서아시아에서 만들어져 인도와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해진 악기로, 터키어 ‘Çalpara’의 한자 표기가 우리식 발음으로 변형되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자바라가 의식 음악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와 같은 역사적 맥락에서 언급됩니다.
식물로서의 자바라
일본 특산 감귤류의 이름으로도 자바라가 사용됩니다.
- 일본 감귤류: 자바라(じゃばら)는 일본 와카야마현 기타야마촌이 원산지인 운향과 귤속의 식물입니다. “자바라는 일본에서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와 같이 특정 식물을 지칭할 때 사용됩니다.
자바라는 이처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다의어로, 문맥에 따라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일본어에서 유래했지만 한국 문화와 산업 현장에 깊이 뿌리내린 용어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자바라를 고유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어 순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 자바라는 우리 언어생활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오

가오(顔, かお)는 일본어에서 ‘얼굴’을 의미하는 단어로, 한국에서는 주로 ‘체면’, ‘허세’, ‘폼’ 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상 대화에서 ‘가오 잡다’, ‘가오가 서다’, ‘가오 떨어지다’ 등의 표현으로 자주 쓰이며, 본래 일본어의 의미와는 다소 변형되어 한국 문화에 정착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를 ‘얼굴’, ‘체면’ 등의 순화어로 대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상 언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오는 단순한 외래어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독특한 의미 영역을 구축한 대표적인 일본어 차용어입니다.
가오의 어원과 기본 의미
가오는 일본어 ‘카오(顔, かお)’에서 유래한 말로, 본래 ‘얼굴’을 의미합니다.
- 원래 의미: 일본어에서 ‘카오(顔)’는 단순히 사람의 얼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얼굴이 예쁘다”라는 의미의 ‘카오가 이이(顔がいい)’와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한국어로의 유입: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은 일본어 단어들이 한국어에 유입되었고, ‘가오’도 그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얼굴’이라는 의미 그대로 사용되다가 점차 ‘체면’이나 ‘허세’의 의미로 변화했습니다.
- 의미 변화: 한국에서는 특히 ‘체면’이나 ‘허세’의 의미가 강조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오 잡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와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본래의 ‘얼굴’ 의미보다는 ‘허세’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일상 대화에서의 가오 표현
가오는 다양한 표현으로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 가오 잡다: ‘허세를 부리다’, ‘폼 잡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는 항상 가오 잡고 다니는 스타일이야”와 같이 사용됩니다. 이 표현은 누군가가 실제보다 더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묘사할 때 쓰입니다.
- 가오가 서다: ‘체면이 서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 정도는 해줘야 내 가오가 서지”처럼 사회적 지위나 명예를 유지하는 상황을 표현합니다. 이는 일본어 ‘카오가 타츠(顔が立つ)’에서 유래했습니다.
- 가오 떨어지다: ‘체면이 안 서다’, ‘망신당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수갑 차고 다니면서 가오 떨어질 짓 하지 말자”와 같이 체면을 잃는 상황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문화적 맥락에서의 가오
가오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맥락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 사회적 이미지: 한국 사회에서 ‘가오’는 종종 사회적 이미지나 지위와 연관됩니다. “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라는 표현은 경제적 상황과 상관없이 자존심이나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를 보여줍니다.
- 영화와 대중 매체: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둠의 영웅 배트맨의 가오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과 같은 표현에서 캐릭터의 명예나 이미지를 의미합니다.
- 세대 간 사용: ‘가오’는 특히 중장년층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지만, 젊은 세대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젊은 세대에서는 ‘간지’와 같은 다른 일본어 차용어와 함께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오와 유사한 표현들
가오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다른 표현들도 있습니다.
- 후카시(ふかし): ‘후카시 잡다’는 ‘가오 잡다’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를 ‘품재기하다’ 또는 ‘품재다’로 순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후카시만 잔뜩 잡고 다닌다”와 같이 사용됩니다.
- 폼 잡다: ‘가오 잡다’와 유사한 의미로, 멋을 부리거나 허세를 부리는 행동을 표현합니다. “폼 잡지 말고 실력으로 승부해”와 같이 사용됩니다.
가오는 일본어에서 유래했지만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표현으로, 체면과 허세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비록 국립국어원에서는 순화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가오 잡다’, ‘가오가 서다’와 같은 표현은 한국 특유의 문화적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뽀록

뽀록은 한국어에서 두 가지 주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첫째는 ‘운 좋게 우연히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의미하며, 영어 ‘Fluke’가 일본식 발음을 거쳐 한국어로 정착한 용어입니다. 둘째는 ‘숨겨왔던 사실이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일본어 ‘ぼろ(보로)’에서 유래했습니다. 두 의미 모두 일상 대화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각각 ‘요행수’와 ‘들통나다’, ‘드러나다’로 순화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구, 스포츠, 게임 등에서는 운으로 얻은 성과를 표현할 때, 일상 대화에서는 비밀이 드러날 때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행수로서의 뽀록
뽀록의 첫 번째 의미는 실력이 아닌 운으로 얻은 성과나 결과를 가리킵니다.
- 어원과 유래: 이 의미의 뽀록은 영어 단어 ‘Fluke’에서 유래했습니다. 영어 ‘Fluke’가 일본인들에 의해 ‘후루꾸’로 발음되었고, 이것이 다시 한국에 들어와 ‘뽀록’으로 변형되었습니다. 당구에서 운 좋게 공이 맞아 점수를 얻는 일을 의미하는 용어로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으로 의미가 확장되었습니다.
- 스포츠에서의 사용: “축구하다가 뽀록으로 한 골 넣었어”와 같이 스포츠에서 실력보다는 운으로 얻은 성과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특히 당구장에서는 “이건 완전 뽀록으로 들어간 거야”처럼 의도치 않게 공이 들어갔을 때 자주 사용됩니다.
- 일상적 사용: “시험 공부 안 했는데 뽀록으로 합격했어”와 같이 준비나 노력 없이 우연히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도 사용합니다. 이런 경우 ‘요행수’라는 순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비밀이 드러나는 뽀록
뽀록의 두 번째 의미는 숨겨왔던 사실이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어원과 유래: 이 의미의 뽀록은 일본어 ‘ぼろ(보로)’에서 유래했습니다. 일본어에서 ‘ぼろ(襤褸)’는 기본적으로 ‘넝마’, ‘누더기’를 의미하지만, 파생적으로 ‘허술한 데’, ‘결점’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ぼろを だす(보로를 다스)’는 ‘결점을 드러내다’라는 의미로, 한국어에서는 ‘뽀록나다’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일상 대화에서의 사용: “엄마한테 거짓말한 게 뽀록났어”와 같이 숨기고 있던 사실이 밝혀졌을 때 사용합니다. “이 일이 뽀록나기 전에 얼른 도망가자”처럼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할 때도 자주 쓰입니다.
- 순화 표현: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의미의 ‘뽀록나다’를 ‘들통나다’, ‘드러나다’로 순화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이 뽀록나기 전에 멀리 도망가자” 대신 “거짓말이 들통나기 전에 멀리 도망가자”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플루크 시즌과 관련된 뽀록
스포츠 분야에서는 ‘플루크 시즌’이라는 특별한 용어도 사용됩니다.
- 의미와 사용: 플루크 시즌은 평소에는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가 특정 시즌에만 유독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그 선수는 작년이 플루크 시즌이었어, 올해는 원래 실력으로 돌아왔어”와 같이 사용됩니다.
- 예시와 활용: 야구나 축구에서 무명이거나 백업 선수로 대기하던 선수가 우연히 경기에 출장해 한 시즌을 유별나게 잘 뛰었으나, 다음 시즌에는 원래대로 실력이 별 볼일 없게 된 경우를 ‘플루크 시즌’이라고 부릅니다. “그 타자는 작년에 30홈런을 쳤지만 전형적인 플루크 시즌이었어, 올해는 5홈런밖에 못 쳤어”와 같이 표현합니다.
- 유사 표현: 영어권에서는 ‘One-hit wonder(원히트 원더)’라는 표현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는 한 번의 히트곡만 내고 사라진 가수나 밴드를 가리키는 말로, 스포츠에서도 한 시즌만 좋은 성적을 내고 다시 평범해진 선수를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유사 표현과 비교
뽀록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다른 표현들도 있습니다.
- 후루꾸(플루크): 당구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후루꾸’는 영어 ‘Fluke’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후루꾸로 쳐서 났다”는 운으로 당구를 맞혀 점수를 땄다는 의미입니다. 뽀록의 첫 번째 의미와 동일합니다.
- 야매: ‘짝퉁’, ‘모조품’, ‘완성도가 낮은’ 것을 의미하는 ‘야매’도 일본어 ‘야미(闇, やみ)’에서 유래했습니다. “야매로 만든 거라 오래 못 쓸 거야”와 같이 사용됩니다.
뽀록은 이처럼 두 가지 서로 다른 어원에서 유래한 동음이의어로, 문맥에 따라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외래어에서 유래했지만 한국 문화와 일상 언어에 깊이 뿌리내린 표현으로, 각각 ‘요행수’와 ‘들통나다’라는 순우리말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언어 순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 뽀록은 우리 언어생활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FAQ

Q: 자바라의 정확한 의미와 용례는 무엇인가요?
A: 자바라(蛇腹)는 ‘뱀의 배’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주름진 형태의 물건을 통칭합니다. 건물 내부의 공간을 분리하는 접이식 문, 세면대나 욕조의 주름진 배수관, 주유소의 기름 펌프 호스 등을 가리킵니다. 또한 한국 전통 타악기인 심벌즈 형태의 악기를 지칭하기도 하며, 일본 와카야마현의 특산 감귤류 이름이기도 합니다.
Q: 가오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가오(顔)는 일본어에서 ‘얼굴’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체면’, ‘허세’, ‘폼’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가오 잡다”(허세를 부리다), “가오가 서다”(체면이 서다), “가오 떨어지다”(망신당하다) 등의 표현으로 자주 쓰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사회적 이미지나 지위와 연관되어 사용되며, 체면 문화를 잘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Q: 뽀록의 두 가지 다른 의미는 무엇인가요?
A: 뽀록은 두 가지 주요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운 좋게 우연히 좋은 결과를 얻는 것’으로, 영어 ‘Fluke’가 일본식 발음을 거쳐 한국어로 정착한 용어입니다. “시험 공부 안 했는데 뽀록으로 합격했어”와 같이 사용합니다. 둘째는 ‘숨겨왔던 사실이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하며, “거짓말한 게 뽀록났어”처럼 표현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각각 ‘요행수’와 ‘들통나다’로 순화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